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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

[BUSINESS INFO] 구독경제가 대세라던데, 써보셨나요?
2021-02-10 오후 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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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삶의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꾸준히 영향을 받고 있는 생활의 한 부분은 영화관람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한 달에 최소 2번씩은 방문하던 영화관을 코로나가 터지고 몇 달째 가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영화를 좋아하던 제가 영화관을 가지 못한 지 1년 가까이 되어가는데도 버티고(?) 있는 것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기대를 품고 기다리고 있던 영화들은 모두 개봉 시기를 늦추거나 넷플릭스로 개봉했고 통신사에서 매월 지급하던 영화관람권은 어느 순간부터 OTT 이용권으로 지급되고 있기 때문이죠. 상황도 상황이거니와, 콘텐츠 소비 환경도 집에서만 즐기라는 추세로 가고 있으니 굳이 영화관에 갈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사실 영화관에서의 몰입도와 그 팝콘 맛을 집에서 재현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긴 합니다만, 어쩔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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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들어, OTT 서비스를 즐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희한하게도 이 서비스에서 빠져나오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딱 한 달만 끊어보자 하고 마음먹은 지 이틀 만에 승리호가 넷플릭스에서 개봉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재가입 할 수밖에 없었죠. 재구독도 어찌나 쉬운지 버튼 하나 눌렀을 뿐인데 구독 결제가 끝나버렸습니다. 이 구독 서비스라는 게 마약 같은 것이 해지했다가 다시 결제한 게 이번이 벌써 세 번째입니다. 매번 그 텀이 한 달, 아니 보름도 채 되지 않는다는 걸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올 뿐이죠.

구독 경제가 무엇이길래 한 번 발을 담그면 이리도 빠져나오기가 어려운 것일까요. 넷플릭스는 드라마 한 시리즈를 정주행하고 나면 유사한 장르의 다른 드라마를 추천해 줍니다. 그리고 또 다른 드라마 정주행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취향을 얼마나 잘 간파하는지, 넷플릭스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넷플릭스는 나의 취향을 더 정확하게 간파합니다. 이렇게 넷플릭스 개미지옥에 빠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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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른 구독 경제는 어떨까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구독 경제는 호황기를 맞았습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 서비스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의 취향을 간파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눈앞에 가져다주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결국 빅데이터 기반의 IT 기술이 구독 경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판가름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구독 경제 비즈니스에는 많은 투자가 요구되지만 한 번 잡아둔 고객으로부터 락인(Lock-in)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단, 고객의 입장에서 `원하는 순간 충족된다`는 철저한 온디맨드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막 구독 경제 시장에 발을 들이는 신입들은 어떻게 고객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그들에게는 고객의 취향을 파악할 만한 데이터가 제로에 가깝습니다. 마치 모든 회사가 경력직을 원하면, 신입은 어디로 가야 하냐는 신입 취준생의 딜레마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해결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경력을 이길만한 충분한 매력 포인트가 있어야죠. 예를 들어, 구독 경제의 신입 이케아는 제품 임대와 재활용 등으로 환경보호에 기여한다는 `서큘러 이코노미(Circular Economy, 순환 경제)`를 내세우면서 공익적 요소에 호소하며 구독 경제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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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서비스가 나의 발목을 이렇게 단단히 잡아두었는데 다른 구독 서비스에 길들여(?) 지면 또 어떤 방법으로 나를 붙잡아둘지 궁금해졌습니다. 요즘 구독 서비스가 대세이기도 하고 재미있는 게 없을까 하는 생각에 어떤 구독 서비스가 있는지 한 번 찾아봤는데요. 생각보다 넓은 범위에 놀랍기도 하고, 해외에는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도입되지 않은 구독 서비스를 보며 이런 게 있으면 써보겠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독 경제에 찰떡이네! 하는 아이템인데 아쉽게도 인식 전환이라는 거대한 장애물 탓인지 사이트를 찾아볼 수 없는 서비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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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거 구독 서비스 어드레스(ADDress)

2019년 론칭한 서비스로 월 4만엔(약 45만 원) 비용을 지불하면 일본 전국에 있는 40여 개의 집에서 일정 기간 동안 머물 수 있는 주거 구독 서비스입니다. 한 집에서 최대한 머물 수 있는 기간은 7일이고 한 사람이 예약할 수 있는 최대 일 수는 14일입니다. 이 주거 구독 서비스의 등장에는 일본 내 재택근무 확산으로 인해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생활 트렌드가 등장한 것이 영향을 주었는데요.`워케이션`이란 work와 vaca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휴가의 일정 기간 동안은 현지에서 업무를 하고 나머지 일정 기간 동안에는 휴가를 즐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사회 트렌드와 빈집이 증가하고 있는 일본의 사회 문제의 해결책을 접목한 것이 바로 어드레스인 것이죠. 전국 각지에 있는 빈집을 테마에 맞게 리모델링하여 소비자에게 주거지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또한, 단순히 주거지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지에 빠르게 적응하고 주변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하는데요. 야모리라 불리는 지역 거점 호스트와 연결해 주어 주민들만 아는 맛집이나 명소를 소개해 줍니다. 어드레스 사용자는 잠시 동안 머무르는 지역에서 다양한 새로운 경험을 안고 갈 수 있으며, 지역 경제도 살리고, 사회문제도 해결하는 착한 공유경제 서비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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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용품 구독 서비스 `ANA TEBURA TRAVEL`

여행을 준비하는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잠깐이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멋진 곳에서 남길 아름다운 추억을 위해 쇼핑을 하는 일은 기꺼이 치를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지요. 하지만 막상 여행이 끝나고 나면 하루 이틀 입고 옷장 저 구석에 들어갈 화려한 옷들을 보면 허무함이 밀려오곤 합니다. `ANA TEBURA TRAVEL`은 이러한 여행의 고충을 해결해 주는 구독 서비스입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는 여행의 설렘만 간직하면 됩니다. 아무것도 준비할 것이 없죠. ANA TEBURA TRAVEL이 여행지의 계절과 날씨를 파악하고, 수하물 무게까지 고려해 여행지에서 입을 완벽한 옷을 배달해 줍니다. 여행이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옷, 가방, 모자 내가 걸친 모든 것을 새로운 경험으로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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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여행 구독 서비스 BeRightBack

여행을 좋아한다면 그곳이 어디든 상관없이 어딘가로 떠난다는 행위, 모든 것에서 새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그 자체에 매력을 느낄 것입니다. BRB(BeRightBack)은 이런 사람들을 위한 여행 구독 서비스로 월 정액으로 가입하면 1년에 3번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BRB의 매력은 사용자의 여행 특성을 고려한 여행지를 추천해 주며 사용자는 여행을 떠나기 한 달 전이 되어서야 그 여행지를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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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블메이드

오성급 호텔에서의 기분 좋은 경험은 휴지 한 장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타월만은 집에서 쓰던 거친 느낌과는 확연히 다름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텐데요. 국내 서울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한 `노블메이드`는 오성급 호텔에서의 기분 좋은 경험 그대로를 전달하기 위해 최고급 타월과 호텔 어메니티를 정기배송했습니다.

타월은 매일 몇 번씩이나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리에 크게 신경 써 본 경험이 없을 텐데요. 하지만 노블메이드는 이 시장을 파고들었습니다. 매일 사용하지만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타월. 사실 타월의 수명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대략 1년에서 2년이면 교체주기가 다가온다고 합니다. 오래된 타월은 재질이 변하고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도 하며 세균 번식의 가능성이 높아 알러지나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세탁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닌데요. 타월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분리세탁은 기본이고 물 정적 물 온도(60도-90도)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한도 한도 없죠. 여러 면에서 타월이라는 아이템은 구독 경제와 궁합이 아주 잘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로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소비자 인식 전환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았던 것일까요. 노블메이드의 사이트는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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